하상욱 시모음 위트가 돋보여
- 정보배달
- 2019. 10. 20. 18:16
저와 같은 분들이 많지 않을까 생각하는데, 저는 '시는 어려워 의미를 알 수 없고 고상한 것이다'라는 편견이 있습니다. 이런 고정관념이 저를 시와 더 동떨어지게 살게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저의 고정관념을 깨준 시인이 하상욱시인입니다.
저도 마찬가지지만 많은 분들이 사랑하는 하상욱 시모음을 준비해봤습니다. 시가 어울리지 않는 계절은 없습니다. 오늘 하상욱의 시로 지친 마음을 위로해볼까요?
시인 하상욱
하상욱 시인은 요즘 트렌드에 걸맞는 SNS 시인의 선두주자로서 매체를 통해서도 많이 소개가 되었습니다. 일단 짧아 부담이 없고 읽는 이로 하여금 실소를 터뜨리며 공감하게 하는 시구로 이미 20만명 이상의 사람들에게 공감을 얻은 시인이죠.
2013년 서울 시1편과 2편을 연달아 내놓은 하상욱 시인은 짧은 시에서 삶과 경험의 교집합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특이한 점은 전자책으로 무료 출간된 이후 폭발적인 인기를 누려 종이책으로 재탄생 되었다는 점이죠. 이후 '시 읽는 밤', '시로', '튜브 힘낼지 말지는 내가 결정해'를 출간하였습니다.
그의 시는 보통 사람들이 시도 때도 없이 스치듯 지나치는 일상들의 평범한 감정들에 제목을 붙인 짧은 글들을 통해 가치관, 종교, 지역색을 떠나 누구든 편히 읽을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시팔이
스스로를 시인이라기보단 시팔이로 부르는 하상욱 시인의 인터뷰를 잠깐 살펴보았습니다. 아이돌은 아니지만 소속사가 있을만큼 인기가 있는 분인데 겸손하시기도 하지요. 만화책을 좋아하던 하상욱 시인은 원래 디자인 회사에서 직장생활을 하셨다고 합니다.
퇴근이 너무 늦어 '내 생활을 지키자'라는 철칙으로 회사를 옮겼고 이런 직장생활에서 떠올랐던 내용을 글로 쓰기 시작했기에 상황마다 디테일하게 느꼈던 것들, 고민, 목표들이 독자들의 공감을 샀던 것입니다. 그래서 많은 분들이 또 하상욱 시모음을 찾으시네요.
그가 꼽은 가장 마음에 드는 시는 '그리운 건 /그대일까 /그때일까 라고 합니다. 중학교 교과서에도 실린 시 '끝이 / 어딜까 // 너의 / 잠재력 이란 시는 디지털시, 현대 시라는 장르로 불리기도 합니다. 단순히 B급 컨텐츠여서 좋아한다기보단 선택의 폭이 넓어진 컨텐츠 속에서 진주 같은 작품이기에 선택을 받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시 모음
고마울지 몰랐던 것들이 고마워졌고 미안할지 몰랐던 일들이 미안해졌다 이별할지 몰랐던 우리가 이별하고서
다시 돌아간다면 행복 할 수 있을까
하상욱 시인의 시는 내용을 읽고 제목과 매칭했을 때가 백미입니다. 빵 터지는 센스와 공감가는 내용 아마도 이 매력에 많은 독자들이 하상욱의 시에 매료되는 것입니다.
만족이란 어쩌면, '이 정도라면 괜찮아'가 아니라 '이 정도라도 괜찮아'가 아닐까
스스로 정한 기준에 도달하기 위해 우리는 얼마나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고 많은 소중한 것들을 포기해야 했을까요? 가끔은 하상욱 시인식의 만족을 고려해보는 것도 현명할 것 같습니다.
"난 원래 그런 사람인데 왜 이해를 못 해?" "난 원래 그런 거 이해 못하는 사람인데?"
살면서 누군가 나를 이해해주길 절실히 바라면서도 내가 정말 타인을 얼마나 이해하려고 노력했나 생각해보면 좀 부끄러운 생각이 드는 건 사실입니다.
외로움을 달래려는 만남이 외로움을 확인하게 만드네
이래서 자존감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자존감이 낮으면 타인을 통해 자신을 인정 받으려 하지만, 타인은 그런 모습에 지쳐서 떠나가기 마련이니까요.
넌 그래도 나보다는 낫잖아. 라는 위로는 하지 않기로 했다.
지금 힘들어하는 내 삶도 세상 그 누구보다 내가 가장 힘들기 때문은 아니니까.
모두에게 힘든 세상이니까.
이 시와 잘 어울리는 시집 '시로'안의 또다른 시가 있습니다.
내 아픔이 가장 커서 힘든 건 아니다. 내게 가장 가까운 아픔이라서 힘든 거지.
초심을 잃고 언팔을 하시는 분들이 있다. 팔로우 하던 그 날의 초심은 어디로 갔나.
저도 점점 하상욱 시인의 시에 빠져들이 팔로우를 하게 되었습니다만 초심을 잃지 않아야겠습니다. 앞으로 나올 또다른 시들도 기대가 되는군요!
왜 하상욱의 시를 디지털 시, 현대 시라고 하는 지 알 것 같습니다. 예전이라면 이게 시냐고 반문할 정도로 짧고 고민할 필요없이 의미가 명확하기 때문입니다. 동시에 짧다고 다 쓰기 쉬운 시도 아니란 생각입니다. 많이 고민하고 말들을 골라야 하상욱 시모음 같은 센스와 위트가 넘치고 모두가 공감하는 시가 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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